4월 말 원유 공급 올스톱 공포 정유·석화 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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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이면 정말 원유 공급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를 뒤덮고 있습니다.
최근 이라크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대로라면 국내 정유 시설의
가동률을 줄여야 할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최근 충남 서산 대산항에 입항한
'이글 벨로어호'는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왔습니다.
이 배가 들여온 원유는
HD현대오일뱅크의 하루 최대 처리
능력으로도 약 4일이면 모두
소진될 양입니다.
이미 일주일 치 물량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음 유조선이
언제쯤 도착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것이죠.
한 정유사 관계자의 말처럼, 지금은
정말 '절벽 시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재고 물량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이
현실화되면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중동 의존도 높은 공급망…대안 찾기 '총력'
문제는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그중에서도 9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제재와
이란의 강경 대응 예고로 전쟁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정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외 다른 경로를 통한
원유 수급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당장 떠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는
중동 산유국에서 출발해 홍해 연안의
항구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만큼, 아람코는 얀부
항구를 통한 원유 수급을
제안했으며,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등도 이 방안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습니다.
UAE의 푸자이라 항구를 이용하는
송유관도 고려 대상입니다.
우회로도 역부족…가동률 축소 불가피
하지만 이러한 우회로를 통해서는
기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던
물량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우려입니다.
얀부 항구와 푸자이라 항구의 송유관
수송 능력은 하루 최대 900만
배럴 수준으로, 기존 하루
2000만 배럴이 통과하던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4월 말부터는
가동률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며, 5월부터는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중동 지역에서 원유를 수급하는
방안도 있지만, 양이 적고 중동산
원유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져 원활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동산 원유를 기본으로 비중동산
원유를 섞어 정제해왔던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셈입니다.
석유화학 업계도 '나프타' 공급난 '비상'
정유사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석유화학사들은 나프타를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데, 이 나프타의 절반은
국내 정유사로부터, 나머지 절반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입 나프타의 절반 이상이
중동 지역에서 오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입니다.
여천NCC 등 주요 석화사들은 이미
가동률을 크게 낮추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나프타 공급의 변동은 기초 유분뿐만
아니라 합성수지, 플라스틱 등 후방
제품의 생산 비용과 수급에도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 급등 속 마진 악화…정유업계 '이중고'
통상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은 재고
가치 상승과 마진 개선으로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집니다.
호르무즈 해협 외 다른 경로로
구하는 단기 현물 물량의 가격이
폭등하고, 운송비와 보험료까지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져 정제
마진이 오히려 낮아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석유 최고 가격제,
수급 조정 명령, 수출 제한 조치
검토까지 더해지면서 정유 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석화업계, 공급 과잉 해소 시 '기회' 될 수도
반면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동안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만큼, 생산만 이어갈 수
있다면 석유화학 제품 가격 급등으로
마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카타르,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의 석유화학 설비 가동 중단과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급 차질로
인해 당분간 석유화학 제품 공급
과잉이 해소될 여지가 생겼습니다.
KB증권 연구원은 봉쇄가 지속되면
5월부터는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대안 마련 시급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중동 지역에 대한 높은
에너지 의존도가 얼마나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유 및 석화 업계는 당장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장기적으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사태가 국제 유가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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